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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시인

죽은 시계, 함민복 죽은 시계 함민복 죽은 시계를 손목에 차고수은전지 갈러 가는 길시계가 살아 움직일 때보다시계가 무겁다시계가 살았을 땐시간의 손목에 매달려 다녔던 것일까시간과 같이 시계를 들고 있었던 것일까죽은 시계를 차고 나니마치 시간을 들고 있는 것처럼마치 시간을 어찌할 수 있는 것처럼 시계가 무겁다 더보기
함민복, 우산 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 우산 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 함민복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비는 또 오는 게 아니라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혼자 마신 술에 넘쳐 거리로 토해지면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정작 술 취하고 싶은 건내가 아닌 나의 나날인데비가와 선명해진 원고지칸 같은보도블록을 위를타인에 떠밀린 탓보단스스로의 잘못된 보행으로비틀비틀 내 잘못 써온 날들이우선처럼 비가 오면가슴 확 펼쳐 사랑한번 못해본쓴 기억을 끌며나는 얼마나 더 가슴을 말려야우산이 될 수 있나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르는 질문에소낙비에 가슴을 적신다우산처럼 가슴한번확 펼쳐보지 못한 날들이우산처럼 가슴을 확 펼쳐보는사랑을 꿈꾸며비 내리는 날 낮술에 취해젖어오는 생각의 발목으로비가 싫어 우산을 쓴 것이 아닌사람들의 사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