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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생각

공간 2014년 7월에 찍은 사진 2013년 7월에 찍은 사진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숙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시간은 사람을 바꾸지 못하지만, 공간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는 이 공간안에 있다.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에 감명 받는다.시간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가지만 공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같은 곳은 없다.변화를 바라기 위해서는 이 공간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보기
소설가의 각오 中 한 젊은이가 제 아무리 엉뚱한 짓을 저질렀다고 해도아무도 그 짓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젊은 사람이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다.기껏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봐야 학교공부가 고작 아닌가물론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그건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 설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운전학원에 가보라. 그 사람들은 운전실력으로 사람을 판단한다.헬스장에서는 힘찬 근육과 잽싼 몸놀림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세상에 손에 넣지 못하면 끝장인 것은 없다.반대로 그것을 잃으면 끝장인 것도 없다. 마루야마 겐지, 소설가의 각오 中 끝의 두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아무것도 해보지 않았지 않은가. 더보기
집에 오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이제 막 책을 펼쳐 읽으려고 하는데 기차 안이 시끄러워 진다.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서로 티격태격하신다. 평상시 처럼 볼륨을 높여봐도 그 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곧이어 승무원이 다가와 싸움을 말린다. 그래도 그 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곧이어 더 격앙되나 싶더니 이내 할아버지께서 잠이 드셨는지 말소리가 사그러진다. 책은 못읽겠다 싶어 눈을 감고 잠깐 잠을 청하는데 그 사이 잠깐 꿈을 꿨다. 나이든 모습의 내가 있었고, 나이든 모습의 네가 있었다.꿈 속에서 나도 조금전의 그 할아버지 처럼 나이가 든 너에게 화를 낸다. 곧이어 그 할머니 처럼 나이든 네가 나에게 화를 낸다. 꿈은 그걸로 끝이었다. 눈을 뜨자 마자 안도감이 들었다.우선은 내가 내려야.. 더보기
조급함 Hsin-Yao Tseng b. 1986, Taipei, Taiwan 조금씩 조급해진다. 하나 둘 내가 있는 곳에서 멀어져 가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될때면 그러지 않겠다 다짐했던 마음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조급해지는 마음들이 스물스물 마음속으로 기어들어 온다.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자 생각해 보지만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것일까... 불안해진다. 어떻게 보면 정리할 것도 없는지 모른다. 무엇이든 꿈꾼 적도 없고, 어느 것 하나도 시작하려 한발짝 발을 때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 생각만 하기에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더보기
책 좀 읽자 책을 많이 사는 것도 아니고 자주 읽는 것도 아니지만 책만 보면 사고싶어 지고 읽고 싶어 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고향집에는 아직도 책들이 많고 이사를 갈 때마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하나하나 모두 챙기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책에 대한 애정이 어릴 때 부터 내 머릿속에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어릴적엔 평생 읽고 싶은 책 살 수 있을 정도만 돈을 벌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도 머리맡에는 예전에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있지만 언제쯤 읽을런지... 시간을 내서 책을 읽자. 어디선가 보고 김수영 시인을 알게 되고 민음사에서 전집을 낸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잠시동안 잊고 있다가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다시 생각난 김수영 전집. 사놓.. 더보기
진정한 여행 The most magnificent poem hasn't been written yetThe most beautiful song hasn't been sung yetThe most glorious day hasn't been lived yetThe most immense sea hasn't been pioneered yetThe most prolonged travel hasn't been done yetThe immortal dance hasn't been performed yetThe most shine star hasn't been discovered yetWhen we don't know any more what we are supposed to doIt's the time when we can .. 더보기
일년 전, 일년 후 정확히 일년 전에 이것과 똑같은 사진을 그 때 사용하던 블로그에 올리며 답답함을 토로했었다.그까짓게 뭐라고 혼자서 술을 마셨고, 창밖으로 소리도 질러보았으며 그 이후로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썼었다. 정확히 일년이 지났다. 그 때 썼던 일기도 한 번 들춰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찻잔 속 태풍이라는 말이다.심장이 두근거리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나는 그 조그마한 찻잔 속에 갖힌 상태로 그 속에서 부는 태풍을 느끼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역시 사람들은 그 때와는 다르게 다른 모습으로 태풍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저 흘러버린 시간에 불과한 일년이라는 시간.. 더보기
처음 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내가 처음 샀던 앨범. Metallica - S & M 아직도 이 앨범을 샀던 날을 잊지 못한다.원래는 다른 CD를 구하려고 그 당시 레코드점에 가서 이것저것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그때 배우던 기타 때문인지 많이 들어보았던밴드의 앨범을 발견하게 되었다. 메탈리카... 그 때도 용돈을 모아서 사러 간 것이었기 때문에 무엇을 살까 계속 고민했지만 우선 사려고 했던 CD는 놔두고 이 앨범을 사기로 했다.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무슨 앨범을 사려고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걸 보니 참 잘 샀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오는 길 부터 CD플레이어에 넣고 얼마나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고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이다. 이후에도 다른 CD들을 구입하기는 했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