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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

함민복, 우산 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 우산 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 함민복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비는 또 오는 게 아니라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혼자 마신 술에 넘쳐 거리로 토해지면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정작 술 취하고 싶은 건내가 아닌 나의 나날인데비가와 선명해진 원고지칸 같은보도블록을 위를타인에 떠밀린 탓보단스스로의 잘못된 보행으로비틀비틀 내 잘못 써온 날들이우선처럼 비가 오면가슴 확 펼쳐 사랑한번 못해본쓴 기억을 끌며나는 얼마나 더 가슴을 말려야우산이 될 수 있나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르는 질문에소낙비에 가슴을 적신다우산처럼 가슴한번확 펼쳐보지 못한 날들이우산처럼 가슴을 확 펼쳐보는사랑을 꿈꾸며비 내리는 날 낮술에 취해젖어오는 생각의 발목으로비가 싫어 우산을 쓴 것이 아닌사람들의 사이.. 더보기
문구^^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를 사용하면서악세사리들을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구매하게 되었다.뭐 큰 것들은 아니고...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만 샀는데솔직하게 이 가격이 이 제품의 품질에 맞는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펜홀더 정말 없으니까 불편했던 지퍼백으로 된 케이스 그리고 베스트펜에서 구입한 펠리칸 4001 터키옥색 잉크 시필? 이라고 하면 좀 그런가?색은 정말 예쁘게 잘 나오는 것 같다...글씨가 문제지;;; 로디아 오렌지 노트패드블랭크와 블락 두 권을 샀는데음.. 뭐 로디아니까.. 잘 산것 같다 트래블러스 노트 구입한 이후에 가장 먼저 한 것은복면사과 까르네 2G 핸디 노트를 구입한 것이다.크기가 미도리사의 노트와 같아서 호환도 된고개인적으로는 미도리사의 노트보다 만년필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훨씬 .. 더보기
용혜원, 가장 외로운 날엔 모두다 떠돌이 세상살이살면서 살면서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맨몸,맨손,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퍼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 멋에 취해우정이나 사랑이나 멋진 포장을 해도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텅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 없이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용혜원, 가장 외로운 날엔 더보기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나 가진것 탄식밖에 없어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살아 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메었으나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더보기
기형도,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엽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집 더보기
이성복, 기다림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이제나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봅니다나는 팔도 다리도 없어 당신에게 가지 못하고당신에게 드릴 말씀전해 줄 친구도 없으니오다가다 당신은 나를 잊으셨겠지요당신을 보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지만당신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오셔요당신이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셔요나는 팔도 다리도 없으니 당신을 잡을 수 없고잡을 힘도 마음도 내겐 없답니다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이제나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보니첩첩 가로누운 산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집니다 이성복, 기다림 더보기
앉아서 쉬어도 괜찮아 노트 산 이후로 처음 나가본 산책날이 더워서 인지 사람이 거의 안보였다벤치에 앉아 쉬면서 다이어리에 글도 적어보고사진도 찍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 더보기
글씨연습 투르게네프, 첫사랑 그녀 앞에 서면 나는 뜨거운 불에 타는 것 같았다...그러나 나를 불태우며 녹여 버리는 그 불이 도대체 어떤 불인지는 알 필요가 없었다.나로서는 불타며 녹아 버리는 것 자체가 말할 수 없이 달콤한 행복이었기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