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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

죽은 시계, 함민복



죽은 시계


함민복








죽은 시계를 손목에 차고

수은전지 갈러 가는 길

시계가 살아 움직일 때보다

시계가 무겁다

시계가 살았을 땐

시간의 손목에 매달려 다녔던 것일까

시간과 같이 시계를 들고 있었던 것일까

죽은 시계를 차고 나니

마치 시간을 들고 있는 것처럼

마치 시간을 어찌할 수 있는 것처럼


시계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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