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내려가는 길
오랜만에 기차 안에서 노래도 듣고, 다이어리도 정리 해보았다.
몸은 피곤하고, 또 고향에 내려가서 해야 할 일들 때문에 마음도 답답했지만
적어도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는 기분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머릿속도 정리되는 느낌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 생각들이 내가 눈으로 보고 있는 풍경처럼 빠르게 지나쳐 버릴 것 같아서
조금은 안도감이 든다.
물론 모든것이 내 생각대로 된다면 지금처럼 답답하지는 않겠지만
세상 일들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잠시동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
지금은 다시 내가 사는 곳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만
그때 사진들을 천천히 들여다 보면
그 당시 생각들을 느낄 수 있어
그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