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51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대충 슬리퍼 끌고 바로 옆에 있는 학교 산책을 다녀왔다. 평소대로라면 되도록이면 학교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돌아가는 길을 택했었지만 지금은 새벽이고 또 생각도 정리 할 겸 약 30분 정도 돌아다녔다.


예전에 앉아서 바람 쐬던 곳은 공사중이었고, '이 건물은 도대체 얼마나 지나야 다 지어질까?' 생각하던 건물도 이제는 거의 다... 지어졌다.


꽤나 오랜만에 학교에 들어와본 것 같다.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내가 졸업한 학과 건물은 단 한 줄로만 내가 졸업한 학과의 명칭이 쓰여있었다.

어차피 학교 다닐때도 없어질 학과였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년을 함께한 추억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때 괜한 고시공부 말고 로스쿨 준비나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새벽 공기는 꽤 상쾌했고,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공간들이 적당히 편안하게, 그리고 적당히 긴장되게 만들었다.


언제쯤 다시 이 길을 지나갈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다닐때는 이 길이 참 좋았었는데 이제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길이 되어버렸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3  (0) 2014.07.31
#52  (0) 2014.07.28
#50  (0) 2014.07.24
#49  (0) 2014.07.22
#48  (0) 201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