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간 것 같다.
무슨 생각 때문인지 이 영화는 꼭 보고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원래 관심이 있던 사건이라 내가 본 실화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중에서는 배경지식이 가장 높았던 영화였다.
심야영화라고 할 수 있는 시간에 가서 보았지만, 최근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여서 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소위 말하는 명당자리라고 하는 자리에서 영화보는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이른 예매를 통해서 꽤나 괜찮다고 하는 자리에서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간혹 터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침묵... 그리고 훌쩍이는 소리들이 들려왔지만 일부러 감정을 삼키며 보았다.
한 장면 한 장면, 일부러 놓치지 않기 위해서 감정은 최대한 억누르고 다른 부분이 신경이 쓰이더라도 눈길을 주지 않으며 그렇게 천천히 머릿속으로 본 영화이다.
평가라기 보다는 내 생각에는 송강호, 김영애 배우의 연기가 기억에 남고, 다른 배우들 또한 비교적 잘 연기해 준것 같다. 영화 중반에 가서는 조금 루즈해지는 면도 없지 않지만 충분히 내용으로서, 그리고 그 상황의 배경으로서 적절하게 몰입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감독님의 첫 연출작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러한 느낌을 받진 못하였고, 이전에 보았던 이러한 내용들을 담은 영화 중에는 가장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내가 영화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절대 아닌지라 평가를 하기 보다는 마음속으로 느낀 생각들과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는 그 느낌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별다른 말도 할 수 없었던 먹먹한 감정들이 새삼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정말로 가서 본 영화.
영화가 끝나면 한 사람이 무척이나 생각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