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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39

역시 머리속이 복잡할 때는 글을 적는게 최고다.


이틀에 걸쳐서 저녁의 게임과 무진기행 필사를 했다.

작은 노트에 줄도 별로 바꾸지 않고 하느라 손은 아팠지만 적어도 필사 하는 동안 별다른 생각이 안 들었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하나 문단 까지도 필사를 하면서 읽으니 머릿속에 더 오래남는 것 같다.

뭐 어차피 몇일되지 않아서 기억나는 걸수도 있지만...


아무 노래나 틀어놓고 노랫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책에만 빠져들어 가면서 안그래도 짧은 단편소설이 더욱 짧게 느껴진다.






오정희 소설가님의 저녁의 게임은 가로로 쓰고 문단마다 한줄씩 띄어 쓰기를 해서 그런지 무진기행보다는 길이가 짧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노트의 페이지로 따지면 더 길게 나왔다.

처음에 소설을 읽을때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한번에 안됐었는데 필사를 하며 읽어보니 완벽하다 싶진 않지만 그래도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내용들을 어느정도는 파악하고 느낄 수 있었다.












그 유명하다는 김승옥 소설가의 무진기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적이 있나 싶었는데 이번 기회로 읽게 되었다.

마지막 문장을 쓰면서 '아... 무슨 내용인지 이제야 이해가 되겠구나' 싶었다.


단편소설 중에서도 별로 길지 않은 소설을 읽고 필사하면서 장편소설도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필사를 하면서 소설을 읽어나가면 한 문장, 한 단어 하나하나 새기듯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이렇게 해보는 방법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만년필 컨버터에 충전을 다섯번을 하고, 만년필 두개를 번갈아 쓰면서 손가락과 손목에 아픔을 느꼈는데... 장시간 많은 양의 글을 적기에는 아무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은 내 손에 피로감을 주는 것 같다. 다음에 살때는 조금더 그립이 두꺼운 것으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글을 오래 적다보니 글씨도 참 이상해지고 점점 흔들리네... 그래도 필사를 처음 해보았다는 것에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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