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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32





읽는다는 것과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지금 내 생활을 생각해 보아도 무엇인가를 읽는 일은 내 주변에서 무수히 많은 경우들로 나타나는데, 글을 쓴다는 것은 하루를 책 한 권으로 보았을 때 서문 정도의 분량만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긴 글을 적어보기 위해서 노력 중이긴 하지만 그게 도무지 잘 되지 않는다. 남의 글을 옮겨 적는 일들은 무척이나 수월하게 이루어 진다. 글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눈에 익거나 잠깐 스쳐보더라도 괜찮아 보이는 글들은 꽤 있다. 그저 그런 글들을 노트에 옮겨 적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로지 내가 생각해내고 내 손을 통해서 나오는 글들은, 그것들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렵다.

 

공부를 하면서 답안을 작성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종합해 정리하거나 할 때는 어떻게 해서든 해내야 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지금까지 해 온 깜냥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해내지만, 요즘은 일기를 쓰거나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적는 경우에는 두세 줄이 넘지 않는다.

 

소설이나 수필을 읽을 때면 크게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쉽게 읽히기 때문에 그 동안은 그런 글들에 대해서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새삼 생각해보니 작가들이 참 대단해 보인다.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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