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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

가을에1








잎 진 빈 가지에

이제는 무엇이 매달려 있나

밤이면 유령 처럼 

벌레 소리여

네가 내 슬픔을 대신 울어줄까

내 음성을 만들어 줄까

잠들지 못해 여윈 이 가슴엔

밤새 네 울음 소리에 할퀴운 자국

홀로 된 아픔을 아는가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멍든 가슴에서 주르르르

네 소리

잎 진 빈 가지에

내가 매달려 울어볼까

찬바람에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부서질지라도

내가 죽으면

내 이름을 위하여 빈 가지가 흔들리면

네 울음에 섞이어 긴 밤을 잠들 수 있을까



가을에1,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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